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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만난 전장연 "삭발 시위로 전환"… 마지막 출근길 시위에 시민 박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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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만남이 29일 성사됐다. 전장연이 인수위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며 24일부터 시위를 재개한 지 닷새 만이다. 전장연은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인수위의 시위 중단 요청을 감안해 지하철 운행 지연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장연의 이날 시위 장소인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만나 3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인수위에선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분과 김도식 인수위원이, 전장연에선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각각 참석했다.
간담회는 전장연이 '장애인권리 민생4법 제개정 요구' 자료를 설명과 함께 전달하고 양측이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위는 전장연 요구안에 구체적 답변 없이 "검토하고 소통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인수위는 대신 시민 불편을 이유로 지하철 시위 중단을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위 비난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는 전장연 요구엔 "(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두고 인수위가 당에 비해 장애인단체 요구에 유화적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장연은 면담 결과에 실망을 드러냈다. 최용기 회장은 간담회 직후 "전장연은 대선 때 이미 장애인 권리를 위한 요구안을 각 정당 및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인수위 측이) 어느 정도 안을 갖고 와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요구사항을 재차 설명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다만 30일부터 시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출근 시간 지하철에 단체로 휠체어를 타고 승하차하면서 운행을 지연시키는 현행 방식 대신, 인수위가 요구안에 답변할 때까지 회원들이 하루에 한 명씩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머리를 깎는 '삭발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전장연은 간담회가 진행되던 오전 8시부터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이준석 대표를 성토했다. 배재현 활동가는 "시민 불편을 야기하려고 21년 동안이나 싸우진 않는다"며 "정당 대표가 대놓고 장애인과 시민을 갈라치기한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간담회가 종료되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에 탑승해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에서 한 시민이 "정치인들한테 얘기하라"고 소리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시위 과정에서 항의나 욕설을 하는 승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승객들은 전장연 회원들이 4호선 상행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명동역에서 하차할 때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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