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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매화가 폈다" 尹 "정말 아름답다"… 두 손 맞잡은 신구 권력

입력
2022.03.28 19:47
수정
2022.03.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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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윤 당선인 대선 후 첫 회동
미소로 악수했지만, '거리'는 유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대선 이후 첫 회동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미소를 지으며 첫 인사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관 앞에서 윤 당선인을 기다리다가 윤 당선인이 차량에서 내리자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맞잡았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두 사람이 마주한 것이다.

▶윤 당선인: “잘 계셨죠?”

▶문 대통령: “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과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윤 당선인: (여민관을 가리키며) “이쪽 어디에서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문 대통령을 모시고 했던 것 같다.”

▶문 대통령: “(여민관 안에) 회의실이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첫 만남 때 악수를 한 이후로는 서로에게 친밀함을 표하는 제스처를 하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마당인 녹지원을 가로질러 나란히 걸었다. 문 대통령이 안내했다. 만찬 회동 배석자인 유 비서실장과 장 비서실장이 따라 걸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꽃과 나무를 소재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 “매화 꽃이 폈다.”

▶윤 당선인: “정말 아름답다.”

▶문 대통령: (상춘재(常春齋)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윤 당선인: “네. (한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문 대통령: “산수유나무다. (상춘재를 가리키며)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이 없기 때문에 여러 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

▶윤 당선인: (상춘재 주변을 둘러 보며) “아유 정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 문 대통령, 윤 당선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 문 대통령, 윤 당선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시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후 6시 3분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 만찬을 겸한 회동을 시작했다. 양측은 별도의 의제 없이 다양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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