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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단속 나선 안철수 "인수위가 국정중단 불러선 안 돼"

입력
2022.03.28 17:40
수정
2022.03.28 17:4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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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과 역할분담 일단 '순항'
"저인망식으로 자료 요구 말라" 주문
원활한 인수인계 위한 관료 달래기
"尹 신뢰 두텁다" 이대로 총리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연일 ‘집안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수위 업무를 시작할 때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며 각별히 ‘겸손’을 주문했던 그는 28일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인수위가 국정 중단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부 기강을 계속 다잡는 건 원활한 정부 인수인계를 통해 ‘성공한 인수위’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각 부처에 저인망식으로 수많은 자료를 요구해 관료들이 서류 작업을 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쓰게 하거나, 문서 보고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대면보고를 받다 보면 정작 국민 안전, 생명에 직결되는 정부의 본연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인수위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점령군처럼 불요불급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안 위원장은 앞서 26일 인수위 워크숍에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잘 준비해 가장 일을 잘한, 성공적 인수위로 오랫동안 국민들께 기억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보고를 받는 사람이 보고를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인수위원들을 향한 안 위원장의 잇단 경고성 발언은 최근 인수위 내 잡음이 딱히 없었다는 점에서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안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는 “성공한 인수위로 기록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 들뜨지 말고 책임감을 갖고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데 힘써달라는 선제적 경고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려면 현 정부의 협조가 절실한 현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지형이 거대야당에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관료들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인수위 업무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얼마 전 인수위원들에게 문재인 정부에서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정부 측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수위는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역할 분담’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본인 생각대로 밀고 나가고, 안 위원장은 일이 되게끔 보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한 측근도 “인수위 출범 후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 연속성을 감안해 국무총리에 안 위원장을 조기 낙점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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