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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000만에 감소세 전환?... '오미크론 테일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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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이 하락세로 돌아섰음을 선언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았다고는 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 1,200만 명 수준, 전체 인구 대비 20% 수준에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어서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규모가 꾸준히 줄어든다 해도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중환자 및 사망자의 정점 구간 또한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점 이후 뒤끝 꼬리가 길어지는, 이른바 '테일링 현상'이 나타나리란 예상이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81만5,841명이다. 국민 5명 중에 1명이 감염되면서, 유행 규모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1만8,130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1만6,000여 명 줄었다. 최근 2주간을 비교하면 주간 최대 발생 규모도 55만 명에서 49만 명으로, 누적 확진자도 28만여 명에서 24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정부가 3월 말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 어느 정도는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정점이 '구간'으로 형성되는 데다 확진자 감소세 역시 완만하게 그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4월 한 달간 '테일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월 초까지 정점 구간, 이후 4월 말까지 완만하게 확진자가 줄어들고, 5월부터는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이처럼 확진자가 감소하더라도 꾸준히 일정 규모 이상이 나오면, 의료 대응 부담 역시 꽤 오랜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위중증자는 1,216명으로 지난 15일 1,244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천 교수는 "앞으로 한 달 이상 수백 명대의 사망자가 유지될 것"이라며 "당국은 사망자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미크론 유행이 막바지에 다다를 4월 이후에는 먹는 치료제가 백신처럼 쓸모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구매 물량을 도입하고 처방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천 교수의 제안이다.
또 다른 변수는 오미크론 이후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5, 6개월 주기로 변이가 생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이후 올가을쯤에는 또 다른 변이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 역시 "지금까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한 곳은 영국, 인도, 남아공 등 유행이 심했던 국가들"이라며 "오미크론 유행이 가장 심각했던 국내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차기 정부는 지난 2년 3개월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 대응 백서를 발간해 뭘 잘못했고, 어떻게 개선할지 지금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중대본, 중수본, 방대본 등으로 나눠진 방역 대응 체계가 엇박자를 내왔던 것을 개선해 빠르고 일관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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