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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아슬아슬... ‘물윗길’ 돌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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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에는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협곡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멋진 길이 있다. 깎아지른 계곡 사이로 흐르는 강물 위에 난 ‘물윗길’이 그곳이다. 순담계곡에서 출발해 태봉대교까지 부교를 이용해 강물 위를 걷다 보면 맑은 물소리와 깨끗한 공기에 마음이 정화된다. 하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물가 곳곳에 세워 둔 자그마한 돌탑이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돌들이 바위틈과 강변 모래사장 그리고 널따란 바위 위에 탑처럼 쌓인 것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느 누가 어떤 마음으로 쌓아 두고 갔을까. 아마 자신의 소망을 기원하거나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혹은 마음속 슬픔을 달래기 위해 저마다 정성을 담아 ‘한 층 한 층’ 쌓아 올렸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나의 돌탑을 쌓기 위해선 다양한 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편편한 돌, 각진 돌, 큰 돌, 작은 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비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돌탑이 완성된다. 어쩌면 돌탑은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다. 우리의 삶도 평탄했다가 미끄러지고, 달콤하다가 쓴맛을 경험하면서 거친 풍파 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말이면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라 ‘물윗길’이 폐쇄돼 10월이 돼야 다시 볼 수 있다. 그동안에 사람들의 소망으로 차곡차곡 쌓여진 돌탑들이 무사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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