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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 ICBM의 정체는?... "'다탄두미사일' 목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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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이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체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북한이 올 들어 세 차례나 성능을 시험한 ‘괴물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됐지만, 군 당국은 다른 기종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2017년 11월 북한의 마지막 ICBM 화성-15형의 성능을 개량한, 신종의 등장 가능성이다.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든 ICBM 체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고도(6,200㎞ 이상)와 비행거리(1,080㎞)를 보면, 기존 ICBM보다 높이 또 멀리 날았다. 70분이 넘는 비행시간 역시 화성-15형(53분)과 비교해 훨씬 길다. 북한이 ‘공개된 적 없는’ 최고의 사양의 ICBM을 쏘아 올렸다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무기 전문가들은 새 ICBM의 제원이나 외형보다 성능에 주목하고 있다. 화성-17형이 아니라 해도 북한이 엔진 추력을 향상하고 탄두부 무게를 늘린, ‘다탄두(MIRV) 핵미사일’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5형 때 이미 ‘최대 사거리 1만3,000㎞ 이상’ 관측이 나왔는데, 미국을 타격하려면 1만2,000㎞면 충분하다”며 “(사거리보다는) MIRV 형태의 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화성-16형, 화성-15형 개량형 등 다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RV는 한 개의 미사일에 2개 이상의 탄두를 장착해 복수의 목표를 조준할 수 있게 한 미사일이다. 북한이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바로 이 기술이 포함됐다.
반대로 기술적 결함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선 화성-15형처럼 고각발사로는 ICBM의 성패를 가르는, 대기권 재진입 시 마찰열을 견디는 기술을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에도 한미는 재진입 기술 미비를 이유로 북한의 핵무력 완성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북한이 핵무력 완성과 2018년 4월 모라토리엄(발사 유예) 선언 후에도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계속 꾀했다는 점이다. 실제 북한은 여러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물론 KN-23~25 등 ‘대남 맞춤용’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종 세트도 선보였다. 올해 1월엔 두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에서 네 차례 핵실험과 수많은 ICBM 시험발사로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체계에 선택지를 하나 더한 셈이다.
여기에 화성-17형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은 더욱 강력해진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화성-17형은 긴 사거리뿐 아니라 2단 추진방식, MIRV 탑재 등 여러 면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룬 ICBM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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