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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든 국방전문가 김종대, 尹에 "졌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입력
2022.03.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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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사전문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당선자 '자해소동'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문 대통령에게도 "저런 사람과 왜 싸우나"
"양보하시라, 닥칠 문제는 알아서 할 것" 조언

2011년 9월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김종대 전 국회의원이 병영사고와 국방개혁에 관해 논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1년 9월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김종대 전 국회의원이 병영사고와 국방개혁에 관해 논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둘러 추진 중인 용산 집무실 이전에 안보공백 등을 이유로 반대해 온 국방·군사전문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졌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며 두 손을 들었다. 역시 같은 이유로 난색을 표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뭐하러 저런 사람과 싸우냐"며 윤 당선인 뜻대로 하게끔 두라고 권했다.

김 전 의원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선자가 자해 소동을 벌이는데 국민이 져야지 어떡하겠는가. 확실히 졌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입주를 가장 반대했던 건 윤핵관들"이라며 "적어도 상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대통령 입주를 건의한 인물은 없다. 이분들이 방송에 나와 하는 설명도 '만류했지만 당선인이 결정한 일'이라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 여론이 반대로 나와도 소용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찾아가 우려를 전달했으나 소용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한 걸 '대선 불복'이라고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구걸하지 않겠다'며 토라져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드러누워 버렸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백약이 무효다. 내가 구구절절 여기서 뭔 이야기를 또 해봤자 들을 리가 없다"며 "그런 대통령 당선자이시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간담회, 공청회, 토론회 한 번도 없이 국가 대사가 결정되었다. 정부 부처 합동회의도 없었고, 전문가 검토도 없었다"고 졸속 결정·추진임을 지적했다.


"尹 청와대 이전, 3월 12일 국방부기자 아이디어 덥석 받아"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특히 김 전 의원은 "'대선 기간부터 검토했다'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있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런 검토는 원래 없었고, 3월 12일에 한 국방부 출입기자가 아이디어를 내자 이를 덥석 받아 3월 14일 국방부에 '3월 중에 청사를 비우라'고 한 거다. 이건 내가 취재를 해서 몇 번 확인한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현실적인 속도감"이며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무수한 문제가 터질 거다"라고 걱정했다. 또 "그토록 국가 위기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해도 '안 듣겠다'는 오만방자하고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과 싸울 생각이 없다"며 "별 탈 없이 잘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도 '당선자 뜻대로 하시라'고 양보하시라"며 "앞으로 닥칠 문제는 윤석열 당선자가 알아서 하실 거다. 뭐하러 저런 사람들과 싸우는가"라고 문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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