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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박근혜에 "건강 괜찮으시면 찾아뵙고 싶다"

입력
2022.03.24 21:30
6면

대구 사저로 인수위 실장 보내 퇴원 축하
朴 "윤 당선인도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 '프레스 라운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 '프레스 라운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했다고 하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박 전 대통령의 퇴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7년 탄핵 정국 때 국정 농단 사건 담당 특검 수사팀장을 맡으며 쌓은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윤 당선인이 직접 나서 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에 "건강이 회복돼 사저로 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어떤지 살펴보고 괜찮다고 하면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시작하는 민생탐방 일정 도중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뜻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이 (취임식에) 다 오게 돼 있다""당연히 (초청한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들이 참석하는 관례에 따라,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사면한 박 전 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추겠단 의미다.

윤 당선인은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을 대구로 보내 박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서 실장을 통해 "건강이 허락한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윤 당선인도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화동에게 꽃을 건네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화동에게 꽃을 건네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이곳에 올 날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견뎠다"며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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