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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앞둔 레고랜드, 공무원에 무료 사전입장 특혜 논란

입력
2022.03.24 18:11
수정
2022.03.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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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14.9만원에 가능한 사전입장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만 무료 제공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고랜드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베일을 벗는다. 개장을 앞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의 모습. 뉴스1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고랜드가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베일을 벗는다. 개장을 앞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의 모습. 뉴스1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계획 발표 11년 만에 준공하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무료 체험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24일 성명을 통해 "강원도가 최근 레고랜드 개장 홍보 및 사전 오픈 체험행사 참여 계획을 마련하고 도청 내 실·국 등에 서류를 보내 참가자를 모집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이 행사에는 도청 직원의 경우 본인을 포함해 최대 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며 "행사는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레고랜드 개장 전 사전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일반인은 1인당 14만 9,000원의 한정판 연간 이용권인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를 구매해야 사전 체험이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도청 공무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체험은 명백한 특혜라는 게 연구소 측 주장이다. 연구소는 "도민 혈세가 투입되고, 레고랜드 터가 100년간 외국 기업에 무상 할양되며, 10년 동안 교통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개장을 앞둔 상황에 도청 직원에 특혜를 주는 것은 레고랜드가 도민을 우습게 여기는 민낯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레고랜드로 인해 발생할 교통대란을 걱정하는 도민과 시민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다"며 "코로나19로 하루하루가 어려운 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레고랜드 떡고물은 오로지 자기들만 챙기겠다는 발상이 경악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정식 개장 전 실제 사람을 태우고 놀이기구 등을 운영해 보기 위한 차원"이라며 "30여개 협력업체와 도청, 소방서, 경찰, 군부대 등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어느 특정 기관만을 대상으로 참여 대상을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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