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탄도미사일 일본 EEZ 안에 낙하... ICBM급”

입력
2022.03.24 16:30
수정
2022.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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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오후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했다고 일본 방위성 관계자가 밝혔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오후 2시 38분께 발표했다. 오후 4시 6분에는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오후 3시 44분쯤 아오모리현 탓피(竜飛)곶의 서쪽 약 170㎞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방위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애초 NHK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일본의 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방위성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는데 바뀐 것이다.

또한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은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이번에 발사된 것은 신형 ICBM급 탄도미사일로, 약 71분간 비상해 비거리 약 1,100㎞, 최고고도는 6,00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는 “통상 궤도보다 각도를 높여 발사하는 고각 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소식을 듣고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이고 국민에게 신속·적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을 철저히 확인할 것,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오후 3시 반부터 총리 관저에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 등이 참석해 국가안보회의(NSC) 각료회의를 열어 정보 분석과 대응책을 협의 중이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것이 ICBM급이 맞다면 이달 5일 발사했던 것에 이어 여섯 번째다. 첫 3회는 2017년에 발사됐으며, 모두 일본의 EEZ 안에 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회째인 2017년 11월 발사 때는 고도가 4,000㎞를 크게 넘어 가장 높았고, 비행시간은 약 53분, 비행거리는 약 1,000㎞로 아오모리현 앞바다의 EEZ 안에 떨어졌다고 NHK는 설명했다. 방위성은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1만㎞를 넘어 미국 본토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된 ICBM급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600㎞와 550㎞, 비행거리는 각각 300㎞로, 방위성은 최대 사거리로 발사시험을 하기 전에 어떤 기능의 검증을 위해 고도나 거리를 억제해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이달 16일에도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이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리 군은 분석한 바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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