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인수위 또 다른 약한 고리는 '문화·체육'

입력
2022.03.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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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실무위원으로 보완 부동산·교육과 대비

지난 18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서울 종로구 효자로 인수위원회 건물 현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 18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서울 종로구 효자로 인수위원회 건물 현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한 체계적 지원.'

'체육인공제회 설립으로 체육인 복지 향상 및 일자리 창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발표한 대선후보 정책공약집에 실린 문화·체육 분야 공약 중 일부 내용이다. 윤 당선인은 이런 공약들을 밑거름 삼아 "K-컬처를 세계문화의 미래로 발전시키고, 건강한 전문 체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현실화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을 살펴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문화·체육 분야는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문화·체육 분야를 다루는 사회복지문화분과의 간사와 인수위원 가운데에는 현업 출신 문화·체육계 인사가 없다.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동국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지만, 언론 분야 전문가로 거론된다.

과거 인수위 구성과도 대조적인 대목이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 당시에는 여성문화분과 간사로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이 참여했고,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는 일본문학 권위자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가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인수위원을 지원할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인선에서도 문화·체육 분야는 뒷전이다.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동산, 원전 등 에너지, 교육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으로 다수 합류해 보완한 것과 대비된다.

문화 분야 전문위원으로 방송인 출신 백현주 전 동아방송예술대 부총장과 김동원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체육 분야의 인적 구성은 이보다 약소하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실의 문승현 보좌관이 실무위원으로서 체육 공약 점검을 맡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윤 당선인 비서실 소속으로 수행팀장을 맡고 있다.

문화·체육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 규모도 단출하다. 23일 현재 인수위에 파견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은 실무위원으로 임명된 강동진 문화산업정책과장이 유일하다. 강 과장 홀로 부처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다른 부처처럼 전문위원으로 국장급 파견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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