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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협치 인사 1호?...한은 총재 후보 이창용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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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이론과 실무는 물론 국제 경험까지 고루 갖춘 경제·금융 전문가로, 이번 인선에 대한 시장평가는 박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이 후보자 인선을 놓고 신구 정권이 다른 목소리를 낼 조짐을 보여 그가 한은 총재로 최종 임명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가 새 한은 총재가 되면 물가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우리 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긴축 행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장을 지명했다.
이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가한 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료의 길을 걸어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라 국제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그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수장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MF 고위직을 지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도 탄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만큼, 한국은행 총재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의 인선이 신구 정권이 교체되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만큼, 정치적 변수에 따라 그가 새 총재 자리에 앉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청와대는 이 후보 인선에 윤 당선인 측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이 곧바로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협치 인사가 아님을 강하게 시사했다. 새 한은 총재 임기가 새 정부와 상당 부분 겹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 인선에 대한 윤 당선인 측 의중은 청와대도 무시하기 어렵다.
다만 이 후보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고위 관료로 일하는 등 보수정권 인사들과 인연이 깊어 윤석열 인수위 내에서 그의 인선에 대해 뚜렷이 반대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 인수위에 MB 정부 때 일했던 사람들이 상당 부분 참가한 만큼 이창용 후보자와 코드가 아예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사 협의를 안 했다고 발표한 것은 감사위원 임명과 청와대 이전 등 나머지 현안을 놓고 청와대와 힘겨루기를 하는 정치 공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새 한은 총재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팬데믹 시기 풀릴 대로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긴축 행보로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해 연말 최대 2% 안팎까지 올린다고 예고한 만큼, 한은 역시 그에 상응하는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새 한은 총재는 빠른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위해 오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해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은행도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청문회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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