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응시일 분리 없다... 전국 고교생 100만 명 동시 시험, 방역 괜찮을까

입력
2022.03.23 16:00
수정
2022.03.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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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3년생 전국연합학력평가 첫 동시 진행
코로나 방역대책은 '점심시간 10분 연장' 뿐
교원단체들은 "방역 대책 턱없이 부족" 반발

작년 11월 경기 화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모습. 뉴스1

작년 11월 경기 화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모습. 뉴스1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24일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른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고교생이 동시에 시험을 보는 일이라 방역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3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95만여 명을 대상으로 학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 1~3학년이 같은 날 3월 학평을 치르는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2020년엔 온라인으로 문제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체했고 지난해는 학년별로 응시 날짜를 분산해서 치렀다.

올해 가장 큰 우려는 역시 오미크론 확산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학생 신규 확진자 수는 37만9,983명이었다. 이 중 고등학생 확진자는 20만4,067명이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도 3만2,117명 나왔다.

하지만 교육당국도 학평 실시와 관련해 뾰족한 방역 대책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급식실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점심시간을 기존 50분에서 60분으로 10분 더 늘린 게 전부다. 1교시(국어) 종료 후 휴식 시간을 10분 줄여 시험 종료 시간은 예정대로 오후 4시 37분이다.

교원 단체들은 1시간 안에 학교별로 알아서 3개 학년의 급식을 소화하라는 건 책임 떠넘기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원 확진자가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지난해처럼 학년별로 날짜를 달리해서 치를 경우, 수업 시간과 시험 시간이 달라 학교 운영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평은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불린다. 실제 수능과 출제 범위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교생들의 현재 학력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진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은 재택 응시가 가능하다. 문제지는 영역별 시작 시간에 맞춰 제공된다. 다만 재택 응시자는 성적 처리가 되지 않고 성적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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