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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천막기자실 '깜짝 방문'... "용산 청사 가면 김치찌개 먹자"

입력
2022.03.23 14:43
수정
2022.03.23 16: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커피 한 잔 합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건물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을 찾았다. 해당 천막은 집무실 건물 밖에서 대기하며 길바닥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 인수위 측이 전날 설치한 장소다. "티타임을 해달라"는 요청에 윤 당선인은 천막에 비치된 종이컵에 둥굴레차를 담아 기자들 사이에 앉더니 "나만 먹으면 그러니 각자 한 잔씩 가져오세요"라며 화답했다. 그렇게 성사된 '출근길 티타임'은 15분 정도 이어졌다.

윤 당선인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 임기 동안 기자실을 100회 이상 찾았다고 한다"며 "저도 가급적 기자들과 (만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 이전 시엔 1층에 프레스센터를 두겠다는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대언론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사가 마련되면 구내식당에서 김치찌개를 같이 한 번 먹자"고도 했다.

현안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을 묻는 질문에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양측이 대립 중인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선 "정부에서 빨리 해줘야 한다"고 했다.

반려견 얘기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인수인계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윤 당선인은 "저한테 주신다고 하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그래도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의 취지에 맞지 않나"라고 했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퇴임 후 사저로 가져갈 수 없어 곰이와 송강이는 인수인계 대상이다. 윤 당선인은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해선 "(관저로 거론되는) 한남동 공관으로 데려가려고 한다"며 "(이전이) 늦어지면 서초동에서 키워야 하고"라고 했다.

과거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으러 가서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는데 제 처(김건희씨)가 그 강아지(곰이와 송강이)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 하길래 이렇게 툭툭 쳤다"며 웃었다.

'식사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주말에도 (인수위 집무실에) 나올 생각"이라며 "나와서 함께 점심, 저녁도 같이 먹겠다"고 했다. 이어 "가급적 취임 전에 지역을 다녀야 하는데, 시간을 내서 (당선) 인사도 다니고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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