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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은 총재에 이창용 지명… 윤 당선인 추천 인사로 알려져

입력
2022.03.23 12:29
수정
2022.03.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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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추천 '이창용' 지명
윤 당선인 존중하면서,
'언제든 청와대가 인사할 수 있다' 경고
신구 권력 빠른 회동 촉구 의미도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전격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공공기관 인사권 등을 두고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권은 '현직 대통령'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이 후보는 윤 당선인 측과 지명을 조율한 인사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를 내비치면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빠른 회동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 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후임으로 지명된 이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이 후보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 금융 전문가다. 박 수석은 “경제ㆍ재정ㆍ금융 전반에 걸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 감각으로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한은 총재, 감사원 감사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등의 인사권을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사실상 윤 당선인 측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꼬인 갈등의 실타래를 풀자는 촉구의 뜻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언제든 남은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윤 당선인과의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 “한은 총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오늘도 회동과 관련해 언제든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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