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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문 대통령은 권력의 달콤함에 청와대 포기 못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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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가 우려하는 안보 공백은 없다"고 단언하며 "더불어민주당 강경파들이 새 정부의 힘을 빼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자고 주장했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한 것"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대해 "이 정도 되면 '대선 불복' 아니겠나"라며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고 해서 처음부터 흔들려는 것", "이 문제를 갖고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해서 지방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사일을 팡팡 쏴 대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도 청와대는 말 한마디를 못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안보를 들고 나오는 것이 과연 설득력이 있겠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19일 북한이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다. 양측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이내,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부터 북측 초도 수역에서 포 사격을 중지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북한의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발사가 "명백한 9·19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으나, 국방부는 "합의 지역보다 훨씬 북쪽"이라며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9·19 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수습했다.
▶관련기사: '윤 당선인 "北 방사포는 9·19 합의 위반"… 사실 아닌 발언 왜 꺼냈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32214080004025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게 권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청와대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이나 공약을 했던 사안인데도 실천을 못했다. 왜 그렇겠나. 청와대에 들어가 보니 너무 좋았던 거다.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를 했던 것이다"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앞서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 공백 우려를 머리를 맞대고 해소해보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이를 "청와대에서 반대했다가 여론이 안 좋은 것 같으니까 물타기하는 식의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안보 공백은 없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협의를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권 의원은 "비상시나 평시 군 작전 지휘를 하는 합동참모본부는 그대로 있고 지하벙커도 그대로 사용한다. 국방부도 두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반박했다.
권 의원은 집무실 이전 문제로 인해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부분에 대한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만나서 얼굴 붉히고 헤어지면 현 대통령도, 당선인도 타격 아니겠나"라거나, 더 나아가 "중요 부분에 대해 합의가 안 된다고 그러면 굳이 만날 이유도 만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동이 역사상 처음 무산될 경우 그 원인은 현 정부에 있다는 쐐기도 박았다. "우리 입장에선 (회동이 무산되면) 부담스럽지만 원인 제공을 누가 했나.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못 만나는 것 아닌가. 우리는 만나려고 노력했다"는 게 권 의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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