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확진 폭증에 서울 장학사 300명 교단에... 급한 불 끈다

입력
2022.03.22 15:10
수정
2022.03.22 15: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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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만 교직원 5570명 확진
전교조 "수업 일수 축소 등 대책 필요"

서울 구로구 서울항동유치원에서 원생들이 교사로부터 자가진단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뉴스1

서울 구로구 서울항동유치원에서 원생들이 교사로부터 자가진단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뉴스1


교직원 확진자가 크게 늘어 학교들이 대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시교육청이 소속 교육전문직원(장학관·장학사) 300여 명을 한시적으로 결보강 강사로 투입키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계약제 교원 채용의 기준을 낮추고 절차도 간소화해 가능한 인력 풀을 최대치로 구축하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5,570명의 교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주 대비 1,160명 늘어난 수치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교직원도 6,075명에 달한다. 이에 대체 인력을 못 구한 확진 교사들이 격리 기간에도 재택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시교육청 유·초·중등·특수 교육전문직원 300여 명이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결보강 강사로 나서기로 했다. 또 각 교육지원청들도 해당 지역의 퇴직 교원과 교원자격증 소지자, 휴직·파견교사, 마을 강사 등을 적극 발굴해 500여 명의 강사 인력 풀을 추가로 확보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전문직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원 단체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확진된 교직원이 재택근무를 강요받고, 나머지 교사들도 이들 수업을 대체하느라 주당 25시간 이상의 수업을 감당하고 있다"며 "증상이 있는데도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진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2020년처럼 수업 일수를 축소하거나 교직원 확진 비율을 반영해 원격수업 전환 지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기간 발생한 학생 확진자는 전주 대비 1만1,364명 증가한 6만4,048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만 명에 근접했다. 서울 2,109개교 중 전체 등교를 한 학교는 21일 기준 77.2%(1,628개교)로 지난 14일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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