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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명 태운 中여객기 수직 추락… "가장 큰 파편은 날개 조각뿐"

입력
2022.03.21 18:51
수정
2022.03.22 00:5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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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구조팀 급파, 사상자 파악 안돼
남부 윈난성 쿤밍 출발, 광저우로 향하다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가 21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 추락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동방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의 모습. AFP 연합뉴스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가 21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 추락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동방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의 모습. AFP 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운 중국 여객기가 남부 지역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해발 고도 9,000m 가까이서 급격히 추락한 탓에 사상자 수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국 신화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부 윈난성 쿤밍시를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MU5735)가 광시좡족자치구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55분(현지시간)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이 탑승했다. 사고로 인한 구체적인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로서는 외국인 탑승객은 없지만,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과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를 종합하면, 고도 8,900m 상공에서 순항하던 여객기는 이륙 70여분이 지난 오후 2시 20분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2분만에 고도가 8,000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일부 매체는 “비행기가 하늘에서 수직으로 떨어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보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가장 큰 파편은 비행기 날개 부분 조각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체가 폭발하면서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볼 만한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때문에 생존자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사고 현장에 구조팀을 급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충격받았다”며 “사고 상황 수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가능한 빨리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추락한 항공기는 2015년 동방항공이 인수해 6년 8개월 가량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방항공은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고, 자사의 모든 보잉 737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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