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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OLED TV 출시 초읽기...LG디스플레이가 웃는 이유는

입력
2022.03.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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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일 신규 TV 라인업 공개
OLED TV용 패널 조달 위해 LGD에 손 내밀 듯
8년 적자 보면서 투자 고집해온 LGD, 수혜 전망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OLED 4K 스마트 TV 제품.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OLED 4K 스마트 TV 제품.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소식에 LG디스플레이에도 반사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LG디스플레이에도 손을 내밀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삼성전자는 2022년도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하는 '언박스 앤 디스커버리' 행사를 이달 30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네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TV 제품군 전반이 소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퀀텀닷(QD) OLED TV'가 소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삼성전자도 결국 OLED TV 출시...'OLED 대세화' 입증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QLED를, LG전자는 OLED 패널 제품을 각각 채용했다. QLED는 QD 필름을 활용해 화질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결국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쓴 TV란 근본적인 한계에선 벗어나긴 어려웠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지난 수년간 OLED TV 생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르면 다음달 OLED TV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뒤늦게 OLED 진영에 합류하고 나선 배경엔 기존 LCD에서 OLED로 무게 중심이 넘어간 프리미엄 TV 시장의 변화된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OLED TV를 출시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OLED TV 패널 판매량은 740만 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문제는 물량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은 월 100만~130만 대 수준인데, 해당 패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소니에도 공급되는 상황이다. 매년 4,000만 대 이상의 TV를 판매해온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만 패널 조달을 맡기긴 현실적으로 어렵단 얘기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에 공급해도, 안 해도 호재"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이유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 초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에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구매에 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적으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패널 공급을 하게 되면 사실상 글로벌 주요 TV 브랜드 모두가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가 되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가 8년간 적자를 감수하고 OLED에 투자한 결과가 빛을 보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으로만 TV 생산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입지 역시 단단해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그동안 OLED TV의 한계인 잔상(번인·burn in) 현상과 수명 문제에 대해 줄곧 비판해왔던 삼성전자가 결국 OLED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LG디스플레이에는 긍정적 효과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프리미엄 TV 시장 중심 점유율 유지를 위해 OLED TV 패널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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