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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적 헨리의 부실한 해명이 키운 '친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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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조용하던 서울마포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이 요즘 발칵 뒤집혔다. 마포경찰서가 가수 겸 방송인 헨리를 15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하자 게시판엔 '해촉하라'는 글이 줄줄이 달렸다. 헨리의 '친중 행보'를 불편하게 여긴 누리꾼의 항의다. 21일 오후 1시 기준, 이 게시판엔 헨리 홍보대사 위촉 관련 글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누리꾼의 글이 600여 개 쏟아졌다.
잡음이 인 과정은 이렇다. 헨리가 공공기관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일부 누리꾼은 그간 핸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예 활동에서 '친중국 행보를 보였다'며 그의 위촉을 문제 삼았다. 헨리는 SNS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고, '중국을 사랑한다'는 글이 적힌 마스크를 쓰며 중국과 현지 팬을 의식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헨리가 최근 출연한 중국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제작진이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전통 무용으로 소개하면서 헨리를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헨리가 한국 전통 춤을 중국 무용으로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출연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일조하는 것처럼 비친 탓이다. 그간 김윤진과 차인표 등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한국 등 아시아인을 왜곡할 소지가 있는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고사했다. 한국에서 데뷔한 헨리가 그간 연예 활동의 기반을 쌓은 한국을 고려했다면, 중국의 동북공정 관련 잡음이 일 수 있는 프로그램 출연을 더욱 신중히 고려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헨리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키웠다. 헨리는 "만약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 대목이 문제였다. 자신을 인종차별 피해자처럼 표현, 누리꾼의 그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헨리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다. 중국 출신이 아닌 그가 '핏줄'을 운운해 역풍을 맞은 것이다. 그간 헨리가 '친중 행보'를 보이는 것은 대륙에서의 연예 활동을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업계에선 지배적이었다.
헨리가 직접 올린 글로 논란이 더욱 확산하자 결국 소속사인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 "헨리가 직접 SNS로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해 송구스럽다"고 대신 사과했다.
이어 "헨리는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헨리가 올린 글은 삭제됐다. 일각에선 헨리를 둘러싼 비판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포경찰서 게시판엔 '헨리의 학폭 예방 홍보대사 임명은 문제 될 것 없다'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헨리는 2008년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 유닛인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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