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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 감염' 병상 대란 시작… "먹는 치료제 골든 타임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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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곧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병상 대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지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었다. 앞으로 쏟아질 위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로 중증화율을 줄일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33만4,708명 발생했다. 역대 최다인 62만1,328명(17일)보다야 줄었지만, 이미 국민의 약 18%인 937만3,646명이 감염됐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이틀 뒤인 22일 누적 확진자는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구의 20%로, 국민 5명 중 1명이 감염됐다는 의미다.
확진자 폭증은 사망자·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327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다. 300~400명대의 사망자가 나흘 연속 발생하며, 일주일간 사망자는 2,033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1,033명으로, 앞서 8일부터 13일 연속 1,000명대다. 방역당국은 23일쯤 위중증 환자 수가 1,800명으로 증가할 거라고 예상했다. 2~3주 후인 4월 초쯤 위중증 환자·사망자는 최대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병상은 빠르게 차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7.6%로, 전날(65.9%)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이 심각하다. 비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4.7%로, '위험 신호'인 75%에 임박했다. 75%를 넘으면 병상 부족 현상이 심해져 의료체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경남은 92%까지 치솟았다. 남은 병상이 고작 5개다. 광주 87.0%, 충남 86.6%, 대구 85.4% 등 17개 시·도 가운데 7곳의 중환자 병상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과 의료진 감염 급증으로 병상 운영에 한계가 왔다고 판단한다. 더구나 확산세를 누를 방역 조치까지 추가로 풀린다. 당장 2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6인에서 8인으로 완화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 격리도 면제된다.
병상 추가 확보는 물리적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는 경증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중증화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유일한 대안이 된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MSD(머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승인 여부와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말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몰누피라비르는 보류했다. 치료 효과가 팍스로비드의 30% 수준으로 낮은 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팍스로비드가 조만간 소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팍스로비드 물량은 약 16만3,000명분으로, 선구매량(76만2,000명분)의 21.4%다. 지금까지 7만4,515명분(17일 기준)을 썼으니, 남은 물량은 8만 8,276명분이다. 그런데 사용량의 절반 정도가 최근 1주일 사이에 처방됐다. 정점 구간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라게브리오를 최대한 빨리 승인해 조기에 많은 양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팍스로비드처럼 병용 금기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더 많은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경증 환자가 위중증으로 가지 않게 당장 쓸 수 있어야 한다"며 "효과가 낮기에 도입 시기가 늦어지면 소용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으로 가기 전에 써야 효과가 있는데, 아직 대학병원 외래 진료에선 처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선 팍스로비드를 입원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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