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추정 사격 훈련… 靑 "정부교체기 굳건 대비태세 유지"

입력
2022.03.20 15:38
수정
2022.03.20 20:4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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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집무실 이전' 발표와는 무관한 듯

1월 1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 1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오전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발사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발표와 비슷한 시간대라 한때 정치적 해석도 나왔으나 동계 훈련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회의를 열어 정부 교체기 굳건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평안남도 모처에서 약 1시간에 걸쳐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했다. 16일 평양 일대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추정 발사체를 시험발사했다가 실패한 지 나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측에서 방사포로 추정되는 사격이 있어서 추적ㆍ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윤 당선인의 발표 직전 이뤄졌다. 다만 두 사안의 연관성은 떨어져 보인다. 군 당국은 무력 도발보다 일상적 훈련 차원으로 보고 있다. 다연장로켓포(MRLS)를 일컫는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포를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 발사할 수 있게 만든 장치로, 미사일과 달리 유도장치가 없고 사거리도 비교적 짧다. 군 당국은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등 유도 기능을 추가하고 사거리를 늘린 방사포는 통상 탄도미사일로 분류해 발사 사실을 공개한다. 반면 일반 방사포 사격은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이날 역시 합참의 공식 입장은 없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NSC 긴급 관계차관회의 개최 사실을 알린 뒤 “(참석자들이) 정부 교체기에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만 10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다, 조만간 신형 ICBM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흔들림 없는 대응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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