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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 우승…한국 육상 새 역사

입력
2022.03.20 21:42
수정
2022.03.20 21:5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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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중 유일하게 2m34 가볍게 넘으며 금메달
거수경례·찰칵 세리머니로 기쁨 만끽
도쿄올림픽 4위 이어 세계 무대 활약하며 성장
7월 실외 육상선수권·9월 아시안게임도 메달 기대감

우상혁이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우상혁이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현재 군인 신분인 우상혁은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를 한 뒤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우승을 자축했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m34를 넘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우상혁이 처음이다. 이 대회 한국 선수의 종전 최고 성적은 199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손주일이 기록한 남자 400m 5위였다.

이날 2m15를 건너뛰고 경기를 시작한 우상혁은 2m20, 2m24,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1에선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침착하게 마지막 3차 시기를 성공했다. 선수들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도전한 2m34 역시 첫 시기에서 가볍게 뛰어넘으며 메달에 가까워졌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비롯해 티아고 모우라(브라질), 해미스 커(뉴질랜드), 로익 가슈(스위스) 등 5명의 선수가 2m31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2차 시기에 이어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자신의 다음 도전을 기다리다 우승을 확정지은 우상혁은 하늘을 향해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에도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2m36)을 넘어서기 위해 바를 2m37로 높인 뒤 추가로 점프했다. 특유의 환한 웃음과 함께 "올라간다"고 주문을 외며 도전을 이어갔지만 기록 경신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앞서 우상혁은 지난해 8월 2020 도쿄올림픽에서 27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간판으로 비상했다. 그가 기록한 올림픽 4위는 한국 육상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올림픽 이후에도 우상혁의 성장은 계속됐다. 지난 2월에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에서 2m36에 성공,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열흘 뒤엔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이번 시즌 실내 육상에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상혁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우상혁은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2011년 대구 대회 동메달) 한 명뿐이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절정의 기량을 앞세워 항저우에서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노린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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