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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하고 인지 기능 떨어지면 혈압 높아지고 변동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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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으로 노쇠하고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가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 증상을 갖고 있던 고령층은 노쇠화와 치매가 진행될수록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팀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고령인 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 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2019~2020년 6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394명의 6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Health-RESPECT’라는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평균 290일 동안의 혈압 수치를 취합하고 혈압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노쇠하고 인지 기능이 떨어진 취약 고령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증가했다.
이는 곧 건강 수준이 악화될수록 혈압은 떨어지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노쇠하거나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보다 세심한 혈압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압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혈압 수치가 높고 낮은 것 못지않게 문제가 된다. 혈압 변동성이 큰 사람은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게 돼 동맥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고, 무엇보다 혈압이 계속 변하므로 고혈압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다.
김광일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 특히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 뇌신경, 인지 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따라서 약물 복용을 비롯한 생활 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고령인이 많아질수록 노인 고혈압 환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한 의료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므로,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의료정보교류 모델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제한적인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건강하지 못한 취약계층의 합병증 발생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치료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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