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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할까?

입력
2022.03.21 17:20
수정
2022.03.21 19:3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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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와 함께하는 건강 Tip]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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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국민의 10~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특히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공포의 시기다. 이 시기를 좀 편히 건너는 방법은 없을까.

Q.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10회 이상 연속적으로 나오는 재채기, 코 막힘, 물처럼 흐르는 콧물, 코와 눈 또는 입천장이 가려운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특히 공기가 건조하거나 차가울 때 또는 담배 연기와 먼지, 공해 물질이 있을 때 과민 반응을 보인다. 외출이 잦은 봄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Q. 발생하는 이유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전적 인자다.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으면 다양한 알레르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을 때 자녀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확률은 40~80% 정도다. 다른 원인은 환경 인자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원인이며, 계절에 상관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일 때가 많다. 또 바퀴벌레ㆍ곰팡이ㆍ동물 털도 흔한 알레르겐이다.”

Q. 어떻게 치료하나.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재채기나 콧물,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에 효과가 좋다. 특히 최근에는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없는 약이 개발돼 약을 먹어도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이 없다. 스테로이드 제제의 스프레이도 좋은 효과를 보이며, 중증도 이상으로 심한 알레르기 비염은 주사나 설하 면역 치료를 할 수 있다.”

Q. 증상을 호전시킬 방법은.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식물 근처에 있는 것을 피하고,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나 고양이의 털이 원인이라면 이들과 접촉하거나 근처에 가지 말고,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일 때는 실내 온도나 습도를 조절해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차단한다. 또 침구ㆍ카펫처럼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거나 자주 삶아야 한다.”

Q. 수술로 깨끗이 치료할 방법은 없나.

“수술로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치료의 필요를 줄일 수 있다. 코 연골이나 뼈가 휘어 코 막힘 증세가 심할 때는 비중격교정술로 비중격을 교정해 증상을 완화한다. 또한 만성 비후성 비염이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있으면 비갑개절제술이나 비갑개성형술로 원활하게 공기가 흐르도록 돕는다. 심한 알레르기 비염이 오래 지속되면 코 안에 물혹이나 축농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약물 치료가 효과 없으면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하기도 한다.”

Q.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장기간 코 점막에 부종이 생기면 부비동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학생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코 막힘 때문에 오랜 시간 입으로 호흡하는 어린이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나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아 천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 질환이고,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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