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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민주당 쇄신 완수할 것"... 사퇴론 일축에 내홍 잦아들까

입력
2022.03.18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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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 앞세워 현 비대위 체제 유지 밝혀
여전한 반발과 차기 원내대표 선출도 변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 쇄신에 대한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며 일각의 '사퇴설'을 일축했다. 대선 패배 후 자중지란을 피하고 6월 지방선거 준비를 감안해 '윤호중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자는 현실론에 기대한 판단이다. 다만 윤 위원장의 입장 발표 후에도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자리 욕심 아냐… 당 쇄신 위한 일념"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비상한 시국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진행한 의원들과의 의견 수렴 이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간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서 패배 책임론이 불가피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은 과정도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도 있었으나, 다수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윤 위원장은 "의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그 어떤 고통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민주당다운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저는 큰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대한 욕심이나 권한에 대한 아무런 집착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 확립 및 민주당 혁신 △시스템 공천과 혁신 공천 조화를 통한 6월 지방선거 승리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입장 표명에도 거취 논란은 종결된 것이 아니다. 다음 주 중앙위원회에서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인준을 거쳐야 한다. 만약 인준되면 8월 전당대회까지 현 비대위의 임기가 보장된다.

비판도 제기됐다. 윤 위원장 사퇴를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김두관 의원은 "읍참마속이 없어서 대선에서 진 것 아니냐"라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당후사하라"고 직격했다.

원내대표 선거 24일 결정… '콘클라베' 방식

윤 위원장 거취를 오는 24일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과 연계하는 시각도 있다. 새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다양한 계파 출신의 의원들이 거명되고 있다. 김경협(3선·경기 부천갑)∙박광온(3선·경기수원정)∙박홍근(3선·서울 중랑을)∙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이광재(3선·강원 원주갑)∙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어느 계파의 원내대표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윤호중 비대위의 운명이 또 한번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콘클라베(교황선출투표)' 방식을 일부 차용했다. 172명의 의원이 각자 추천하는 후보를 써내고, 재적의원 3분의 2 득표로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투표를 거듭하는 식이다. 후보별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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