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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최고훈장을 받은 양심적 병역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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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보병 77사단 307연대 1대대 의무병으로 2차대전에 참전한 데즈먼드 도스(Desmond Doss, 1919.2.7~ 2006.3.23) 상병이 1945년 10월 해리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군인 최고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다. 집총을 거부한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서 받은 최초의 영예였다.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신도로서 기독교 평화주의를 신봉한 그는 전쟁 발발 후 자진입대했지만 집총 훈련을 거부함으로써 의가사제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군법회의까지 감행하며 군복무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의무병으로 태평양전선에 배치됐다. 1944년 그는 괌과 필리핀 전선에서 부상자 치료에 기여한 공로로 2개의 동성훈장을 받고, 곧장 오키나와 전투에 투입됐다.
오키나와 전투는 1945년 4월부터 83일간 이어진, 태평양 전쟁 막바지의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다. 고원 고지에 주둔한 일본군 기지를 탈환하기 위해 미 육군과 해병대는 깎아지른 마에다 벼랑(Maeda Escarpment)을 오르내리며 반복적인 전투를 치러야 했고,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도스 (당시)일병은 상관의 퇴각 명령에도 불구하고 혼자 고원 전선에 남아,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부상자를 치료하고 일부는 밧줄로 몸을 묶어 고원 아래 주둔군 기지로 후송했다. 그렇게 그는 부상병 75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 역시 네 차례 부상을 당했고, 수류탄 파편이 17개나 몸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 1945년 5월 21일 후방으로 호송됐다.
전후 부상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된 그는 가족과 함께 조지아주의 작은 농장을 일구며 생활했고, 항생제 부작용으로 1976년 청력까지 잃었다. 전후 거의 잊혀가던 그의 사연은 2004년 한 작가의 전기 '기적의 영웅 (The Unlikeliest Hero)'이란 책이 출간되면서 재조명됐고, 배우 멜 깁슨이 연출한 '핵소 고지(Hacksaw Ridge)'란 영화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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