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준석은 정치하면 안 돼...같은 선상 놓이는 것 유쾌하지 않아"

입력
2022.03.18 11:10
수정
2022.03.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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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비대위원장 11일 '닷페이스' 인터뷰 공개
안희정 조문 여권 인사들 향해
"이 아저씨들 왜 이러나... 너무 화나"
"민주당, 바꿀 것 너무 많아 대화·소통 필요"
"타인 아픔 공감 못하는 이준석 정치하면 안 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상 빈소에 조문한 일부 여권 인사들을 겨냥,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11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17일 공개한 영상에서 "안희정씨 (부친상) 조문을 간 것을 보고는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3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이 일을 겨냥해 "정치적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여전히 남아 있는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인 원칙과 사회적 규범을 위배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이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며 "오늘부터 뼈를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서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너무 바꿀 것이 많다"며 "사실 50~60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분들의 생각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아빠랑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 아빠인데 저런 말을 해?' 이럴 때가 있어,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며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면 '우리 아빠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치 기득권 남성 의원들은 얼마나 더 공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를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더 많이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인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겠느냐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전체를 다 바꾸고 나갈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목소리가 맞다고 증명할 게 있어 결국 자신들의 행동과 말을 이전보다 조심하려는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과의 비교 유쾌하지 않아"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이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이준석 대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바쁘고 너무 전략만을 위해 일을 한다"며 "그게 물론 먹힌 부분도 인정하지만, 그런 식의 방향은 정치인으로서 가질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대선 국면에서 본인과 이 대표를 비교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청년 정치인, 그리고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비교가 되지 않았나"며 "야당의 대표인 것은 알겠는데, 그가 내세웠던 전체적인 전략이나 그동안 했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저는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불쾌해했다.

국민의힘 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위원장의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20대의 어젠다가 젠더만 있는 게 아닌데 젠더만으로 여성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비판에도 "뭐하자는 건지, 진짜 어이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디지털성범죄 추적은 심각한 사회 문젠데 젠더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권에 너무 많다"며 "물론 제가 페미니스트가 맞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 건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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