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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희망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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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인 열흘간의 산불로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야산도 큰 피해를 입었다.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에는 온통 시꺼먼 숯덩이만 덩그러니 남아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만든다.
“혹시라도 살아있는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바삐 걸음을 내딛는 순간, 어디선가 작은 나비 한 마리가 기적처럼 날아왔다. 너무나도 작은 나비였지만 노란 날개가 검은색에 대비되어 선명하게 보였다. 그런데 반가움은 잠시. ‘너울너울’ 날갯짓을 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내 앞을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더 머물다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마음속에 큰 기쁨을 새겨놓고 떠났기에 섭섭함을 달랠 수 있었다.
산불은 한번 시작되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거세게 번진다. 그러나 불에 탄 숲이 복원되기까지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울진을 비롯해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는 매년 반복되는 산불로 흉물처럼 변해버린 벌거숭이 산이 곳곳에 있다. 근처를 지날 때마다 애써 외면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강한 회복력을 갖춘 자연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오늘 나에게 날아온 작은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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