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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학회 부회장 "코로나 안 걸린 사람은 대인 관계 문제 있다" 한 까닭은

입력
2022.03.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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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환자 폭증 막을 수 없어... 거리두기 대신 진료 확대"
안철수 인수위원장 향해 "말만 과학방역" 비판도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이 "코로나 안 걸린 성인은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써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 부회장은 여타 방역 전문가들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을 사실상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을 강화하는 대신 진료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마 부회장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환자의 폭증은 이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통행금지면 몰라도"라면서 "희생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후가 좋은 분들은 자가, 대증치료, 고위험군은 적극대응. 지금은 거리두기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마상혁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마상혁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는 방역 정책 강화가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현실로 인정하고 치료에 집중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죽어가는 분들도 안타깝지만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공포, 고통으로 시달리는 국민들도 생각해야 한다.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은 밤이 되면 코로나 무의촌(無醫村)이 된다"면서 야간 진료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 부회장은 16일 페이스북에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한 경우 본인은 감염이 안됐다고 하는 경우는 가족이 아닌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 안 걸린 성인은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코로나 감염이 안 된 사람들을 천연기념물 수준으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실상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주장이다.

마 부회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철수 위원장이 인수위 내 코로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한다고 표시된 조직도를 올리며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다. 말만 과학방역"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앞서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임명장만 받은 정도라면서 "공약도 만들고 건의도 해야 되는데 변한 게 없고 사진 하나만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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