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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코로나로 민생 어려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그리 중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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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추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데 차기 정부 국정 우선순위로 하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거론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는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애초 이전 목표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인수위가 첫 번째 국정 어젠다로 집무실 이전을 끄집어냈는데,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문 정부의 공약이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정말 적극적으로 검토했다"면서 비용과 국민 불편 때문에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할 방안을 찾으셨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다만 국방부로 이전은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문 정부에서 (청와대의) 국방부 이전은 고려대상 자체가 될 수 없었다"면서 불가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①먼저 "일종의 전쟁지휘소"로 지어진 국방부 청사는 경호‧보완에 유리하지만, 그만큼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는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한다는 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지 않냐"면서 "국방부 부지는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②국방부 내 전략자산들의 이전 비용도 크다. 윤 의원은 "수천억 원 정도 가까운 예산이 들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민생이 위기인 상황에서 (대통령) 살 집이나 책상을 어디 둘 것이냐는 게 그리 중요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인수위 외교안보위원에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를 발탁한 것을 두고 날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인정받는 게 대북정책"인데 김 교수가 "그 대북 정책을 디자인한 분"이라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왜 실패한 정책의 상징 같은 분을 그렇게(발탁)하시냐"면서 "진보, 보수를 떠나 학계에서조차 많이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전날(16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선 "조건을 걸고, 의제를 설정하고 담판 짓는 회담이 아니라 현재 대통령과 미래 대통령의 만남으로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대한 자유로운 의사를 나누는 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조건을 내걸고 담판 짓는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 공기업 인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인사와 사면은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조건이라고 하거나 담판의 성질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인사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하는 건 현행법을 어기라는 것과 마찬가지 주문이기 때문에 대단히 무리한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임명한 공공기관장을 정리해달라고 하는 건 과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논란이 오래 지속되는 건 민주당 모두에게 마이너스"라며 "외부에 대선평가위원회를 둬서 민주당이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냉정하게 들여다보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호중 비대위원장 선임의)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는 것이고,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건데 단합된 힘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당 일부에서 꾸준히 '이재명 등판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당이 어려울 때나 (이 전 후보를) 요구하는 시절이 반드시 온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오늘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됐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역할론은 다소 빠른 느낌이 든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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