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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금리 인상 美 연준, 5월 '양적 긴축' 돌입 예고

입력
2022.03.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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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0.25~0.50%로 0.25%p 올려...3년 3개월 만
올해 美 물가 상승률 4.3% 예상...기존보다 1.7%p 상승
파월 연준 의장 “고용시장 유지, 물가 안정이 우리 계획”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6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6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르면 5월부터 양적 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올해 미국 물가 상승률을 4.3%로 예상하면서 최대 목표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꼽았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인 0.00~0.25%에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선 “(금리) 목표 범위의 계속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낮춘 뒤 2년 만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벗어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터라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0.5%포인트 대폭 인상 대신 0.25%포인트 소폭 인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는 감염증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과 관련된 수급의 불일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엄청난 인적ㆍ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2.6%)에 비해 1.7%포인트 오른 4.3%에 달했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 전망치는 2.8%로, 직전 회의 때보다 1.2%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또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은 1.9%로 예상됐다.

연준은 2015년부터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했다. 인상 행진은 2018년 12월까지 이어졌고 2019년 7월부터 다시 금리 인하 쪽으로 돌아섰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내린 뒤 2년간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

연준은 양적 긴축 착수도 예고했다. 연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 기관부채,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르면 5월부터 양적 긴축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또 “물가 안정 없이는 지속적인 최대고용도 달성할 수 없다”며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복원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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