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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기준 신규 확진자 55만 명 육박… 3시간 만에 20만 명 이상 폭증

입력
2022.03.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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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진 반영되며
병원 영업 종료 후 확진 신고 몰렸을 가능성
전날 누락 인원 더해지면 내일 60만 명 근접할수도

16일 오전 코로나19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의 한 이비인후과 대기실이 신속항원검사 및 PCR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꽉 차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코로나19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의 한 이비인후과 대기실이 신속항원검사 및 PCR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꽉 차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16일 오후 9시 기준 55만 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5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미 하루 기준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 특히 오후 6시까지 34만 여명이었는데, 불과 3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20만 명 넘게 치솟았다.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4만9,854명이다. 종전 동시간대 최다 기록은 전날의 44만1,423명이다.

특이한 점은 오후 6시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날 6시까지는 34만4,184명으로 전날보다 3만 여 명 적었다. 하지만 6시 이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9시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10만 명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이처럼 저녁 시간대에 확진자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이날 질병관리청이 0시 기준으로 발표한 확진자가 전날 밤 집계보다 줄어든 이유로 '중복 집계'와 '시스템 오류'를 들었는데, 이 중 시스템 오류에 따른 누락 인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질병청 관계자는 "질병청이 발표하는 최종 집계는 지자체가 제출한 명단과 비교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지자체가 발표한 실시간 집계에는 시스템 오류에 따른 누락 인원이 반영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가 확진으로 인정되면서 생긴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통계가, 병원이 문을 닫기 전에 한꺼번에 등록되면서 짧은 시간 내에 확진자가 폭증한 것이란 추정이다.

따라서 17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현재 55만 명과 전날 누락 인원이 추가될 경우 6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확진 판정에 반영한 뒤 지자체가 제출한 집계에 중복 사례가 상당하기 때문에, 지자체 실시간 집계에 비해선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유행 정점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점 최고치로 예측한 37만 명은 주 평균으로, 실제 하루 확진자 규모는 30만 명 초반~40만 명 중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7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를 55만 명으로 가정하면 이미 최근 7일간 일 평균 확진자는 37만7,000여 명에 이른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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