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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큰 폭 변화는 2, 3주 뒤 중환자 정점 지나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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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의 수가 가장 높아지는 '중환자 정점'을 3월 말과 4월 초로 지목하면서 방역조치에 있어 "큰 폭의 변화는 2, 3주 정도 기다리시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의미가 없어졌다는 의견과 지금 풀어버리면 중환자가 감당이 안 될 거라는 주장, 두 가지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는 사회경제적 피해에 중점을 둘 거냐 방역 상황의 피해에 중점을 둘 거냐에 대한 가치선택의 문제"라면서 "여기에 답은 없지만 중간지점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 당국이 거리두기 정책 완화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소규모 완화'는 가능하지만 대대적 완화는 '중환자 정점' 이후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 이유로 "3월 말이나 4월 초 정도에 중환자에 정점이 올 텐데, 그 중환자 정점이 중환자 병상이나 재원 환자 숫자를 넘어갈 경우에는 막을 수 있는 상황도 못 막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중환자 정점까지도 지나간다면 그때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기까지는 조금 천천히 안전하게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40만 명을 넘어선 일일 확진자 수의 정점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일 확진자 40만 명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실제 감염되는 사람은 80만 명 정도일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하루에 1.5~2% 가까이 감염된다고 본다면 일주일 지나면 10% 이상씩 면역을 획득하는 사람들이 높아지는 것이고, 이번 주와 다음 주 정도 사이에는 더 이상 감염될 사람들이 상당히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차라리 빨리 걸리는 것이 낫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유행 정점인 순간에는 감염되었을 때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가 아무리 중증화율이 떨어졌어도 사망 가능성도 있고 합병증도 있기 때문에 안 걸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교수는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해 방역 대책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선 국면과 맞물리면서 큰 충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전체적 패러다임에 있어서 일치하고 있다"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실제로 정책을 운영하는 행정부나 전문가 자문의 의견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부정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전인 4월 말에는 유행이 상당히 줄어든다"면서 방역 완화 기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정 교수는 새 정부의 과제로 "①방역 정책에 대한 잃어버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②심각한 피해를 겪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해드릴 것인가 ③백신접종으로 피해를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 끝까지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를 어디까지 보여드릴 수 있나, 이런 사후 관리에 조금 더 중점을 두면서 겨울에 다가올 수 있는 중규모 정도 유행에 대비해야 되는 그런 시기를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 전체적 피해를 가져오는 가혹한 조치였다"면서 "불가피하게 해야 된다면, 사전에 정책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누구에게 보상하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은지, 고위험군을 보호한다면 고위험군은 누구부터 챙겨야 되는지 어떤 식으로 챙겨드릴 건지"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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