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집에서 탄생한 자율주행 로봇, 미국 유명VC에서 1,000억 투자 유치

입력
2022.03.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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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로봇을 개발한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국내외 유명 벤처투자사들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로봇을 개발하는 베어로보틱스는 16일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B 투자는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받는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와 KT, 스마일게이트, 미국 유명 벤처투자사 클리브랜드 애비뉴 등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누적으로 1,45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이 업체는 미국 구글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하정우 대표가 실리콘밸리에 부업으로 차린 '강남순두부'라는 식당에서 탄생했다. 하 대표는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나르다가 너무 힘들어 로봇이 대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사업화 하기 위해 구글을 퇴사한 뒤 2017년 실리콘밸리에서 베어로보틱스를 창업했다.

이렇게 탄생한 로봇 '서비'는 식당 직원이 식탁 번호만 입력하면 스스로 최적 경로를 찾아 음식을 전달한다. 베어로보틱스 관계자는 "중국산 접대 로봇은 식당 천정에 붙여 놓은 경로표시를 따라 움직인다"며 "반면 서비는 카메라와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 기술인 라이다로 공간을 지도화한 뒤 스스로 최적 경로를 찾는 자율주행 로봇"이라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한 음식점 접대용 로봇 '서비'. 베어로보틱스 제공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한 음식점 접대용 로봇 '서비'. 베어로보틱스 제공

현재 이 로봇은 베어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전략적 제휴를 맺은 KT,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를 통해 파리크라상 서울 교대점,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 내 서리재, TGIF, 빕스와 미국 칠리스, 데니스, 일본 야키니쿠킹 등 국내외 외식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월 60만원을 받고 외식업체들에게 로봇을 임대해주고 있다.

이 업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세계에 로봇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 맞춰 기존 접대 로봇 외에 방역 로봇 등 기능과 종류를 확장한다. 또 미국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 약 200명이 일하고 있는데 개발자 및 사업 개발, 서비스 관리 등 전 직군에 걸쳐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하 대표는 "접대 로봇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로 다양한 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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