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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곧 400명대... 확진 즉시 치료제 쓰는 고위험군 '패스트 트랙'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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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방역과 의료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서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기석(64)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특위가 고위험군 ‘패스트 트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확진자가 무섭게 는다. 당분간 계속 많을 텐데.
“전체 환자 수를 확 줄이긴 어렵다. 위중증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려면 고위험군 진단과 치료 속도를 훨씬 높여야 한다. 지금은 PCR 검체 채취부터 결과 통보까지 하루 이상 걸리는데, 고위험군은 별도 ‘패스트 트랙’을 만들어 당일 진단한 뒤 곧바로 먹는 치료제나 항체치료제를 투여해 중증화를 막아야 한다.”
-치료제 확보가 중요해질 것 같다.
“’팍스로비드’(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이외에도 ‘라게브리오’(MSD의 먹는 치료제)도 도입해야 한다. 여러 약을 빨리 들여와 활용하면 위중증 환자 예측치의 절반은 줄일 수 있다. 백신을 못 맞거나 안 맞는 사람을 위한 예방용 항체의약품(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도 들여와야 한다. 백신 접종과 비슷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외국에선 이미 쓰고 있다.”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0.31%다. 얼마나 심각한가.
“이대로라면 지난해 12월 병상대란 사태가 재발한다. 지금 중환자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20만 명대일 때 감염된 이들이다. 이후 30만 명대에 진입했으니 이제 곧 위중증 환자가 900명 가까이 나올 수 있다. 중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망하는 걸 감안하면 다다음 주 하루 사망자 수는 400명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내린다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급증한 환자를 감당하기 버거워서일 거다. 1급은 모든 환자를 진단 즉시 신고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24시간 안에 신고 가능한 2급으로 내리더라도 최우선 감염병으로 보고 의료 대응은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에 감염된 임신부들의 분만 문제도 여전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임신부와 코로나19 환자를 대조해보면 어느 지역에 확진 임신부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들에게 분만 가능한 병원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고, 병원에도 코로나 임신부 정보를 공유하면 출산할 곳을 찾아 헤매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다음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할 듯한데.
“의료 현장에선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강하다. 중환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진단과 조기 치료 체계를 촘촘하게 갖춰놓고 나서 풀어야 한다. 그게 건강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다.”
-특위는 일상회복 시점도 고려해야 할 텐데, 마스크는 언제 벗을까.
“실외에선 조만간 벗게 될 거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에 대해선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피해보상을 얘기했기에 백신 접종 피해자들의 기대가 클 것 같다.
“캠프 때 약속했던 것처럼 인과성 재심사 절차를 준비해야 한다. 백신 접종에 따른 피해가 아니라는 걸 국가가 입증하지 못하면 보상하는 게 맞다. 접종 후 후유증 앓는 사람들을 위한 클리닉 설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 이후 얘기 나왔다 흐지부지된 감염병전문병원, 이번엔 만드나.
“코로나특위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대형 병원이 별도 건물 만들어서 평소에는 일반 감염병 환자를 수용하고, 팬데믹(대유행) 터지면 건물 전체에 팬데믹 환자를 받는 방식을 제안한다. 최근 별도 건물로 감염관리센터를 연 서울아산병원이 좋은 모델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보건부 독립에 긍정적인데.
“코로나19 내내 팬데믹 컨트롤타워가 오락가락했다. 그러면 전문성도 추진력도 떨어진다. ‘병원 쇼핑’이나 PA간호사 같은 보건의료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보건부 독립을 논의할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을 평가한다면.
“초기 3T(검사·추적·치료) 전략은 맞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조정 등에서 비과학적, 정무적 판단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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