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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출 수요 급증에... 은행 지난해 이자만 4.4조 더 벌었다

입력
2022.03.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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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1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
산은 뺀 19개 은행 당기순익 2.8조 늘어
코로나·자산시장 호황으로 대출 증가 영향

16일 서울시의 한 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16일 서울시의 한 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지난해 19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이자 수익으로만 4조 원 넘게 벌어들인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주식·부동산 자산시장 호황으로 금융권 대출을 찾은 기업, 가계가 많아지면서 은행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1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9개 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조8,000억 원 늘어난 14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HMM(옛 현대상선)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 이익 등 일회적 요인으로 이익이 증가한 산업은행까지 더하면 지난해 전체 금융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조8,000억 원 증가한 16조9,000억 원이다.

금융권 호실적을 이끈 건 이자였다. 지난해 19개 은행 이자이익만 44조3,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조4,000억 원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생활고에 대처하거나 주식·부동산 투자를 위해 금융권 빚을 진 사람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이후 높아진 대출 금리도 은행 이익을 불렸다.

지난해 19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 원 감소한 4조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자 장사로 은행권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금융당국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은행권 건전성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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