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방 뺄 때 됐다" VS 김어준 "20년 더 할 생각" 티격태격

입력
2022.03.16 15:10
수정
2022.03.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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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미묘한 신경전
김어준 "청와대는 못 들어갈 것"
김재원 "왜 그리 놀리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원(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원(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이제 서서히 방 빼실 때가 됐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20년 더 할 생각, 내 변호사나 하시라."(방송인 김어준)

방송인 김어준씨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선 이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했다. 상당한 기간 방송에서 호흡을 맞추며 여권(김어준)과 야권(김 최고위원)의 입장을 대변해 온 두 사람은 20대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로 승패가 갈린 탓 때문인지, 상대의 처지를 걱정하면서도 선을 넘나드는 발언을 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신경전의 무대는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문제로 의견을 나눈 후 진행자인 김씨가 "대선을 이겼다고 당에 모든 정치인이 살판나는 건 아니라, 구성원들 중에는 야당보다 더 힘들어지는 사람도 있다"며 "김 최고위원께선 중요한 결정할 때 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먼저 도발했다.

이어 "(보궐선거에) 출마도 못하셨는데 지방선거에 혹시 나가십니까?"라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이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 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지역이라는 여론에 밀려 포기한 일과 대구시장 출마설을 말한 것.

이에 김 최고위원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그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심사숙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장장님도 이제 서서히 그 방 빼실 때가 됐다"며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고 의혹 제기를 하고 해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져) 별 효과가 없잖냐"고 역공했다.

오히려 김씨는 "뉴스공장 없앨 계획은 잘 준비되어 갑니까?"라며 "오세훈 시장도 해보시려고 했었는데 잘 안 됐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고, 김 최고위원은 "오 시장께서는 워낙 좋은 분이니까"라며 "뜻대로 되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씨가 "물론 없애려고 하겠지만, 뉴스공장은 제가 보기에는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다"며 "저는 앞으로 20년 더 할 생각"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김어준 "제 고소고발사건 변호를", 김재원 "수임료 많이 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한동안 대선 결과를 두고 얘기를 주고받다 김어준씨가 대뜸 "청와대는 못 들어갈 것이고"라며 김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에 끼지 못한 점을 꼬집은 뒤 "혹 지방선거에 안 나가면 제 고소고발이 쌓여 가고 있으니까 제 변호사를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최고위원은 아예 대놓고 "왜 그리 놀리세요"라며 "청와대에 들어가려고 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고선 "선거도 지고 그랬으면 자진해서 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씨는 다시 "놀리는 게 아니라 가장 최전선에서 열심히 하셨는데"라고 거들자,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 들어갔다가 신세가 망가지고 온몸이 다 부서질 뻔했다"며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다가 곤욕을 치른 일을 꺼낸 뒤 "수임료만 많이 주면 뭐 누구든"이라고 응수했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씨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에 또 서로의 신세에 대해서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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