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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방 뺄 때 됐다" VS 김어준 "20년 더 할 생각"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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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서히 방 빼실 때가 됐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20년 더 할 생각, 내 변호사나 하시라."(방송인 김어준)
방송인 김어준씨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선 이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했다. 상당한 기간 방송에서 호흡을 맞추며 여권(김어준)과 야권(김 최고위원)의 입장을 대변해 온 두 사람은 20대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로 승패가 갈린 탓 때문인지, 상대의 처지를 걱정하면서도 선을 넘나드는 발언을 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신경전의 무대는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문제로 의견을 나눈 후 진행자인 김씨가 "대선을 이겼다고 당에 모든 정치인이 살판나는 건 아니라, 구성원들 중에는 야당보다 더 힘들어지는 사람도 있다"며 "김 최고위원께선 중요한 결정할 때 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먼저 도발했다.
이어 "(보궐선거에) 출마도 못하셨는데 지방선거에 혹시 나가십니까?"라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이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 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지역이라는 여론에 밀려 포기한 일과 대구시장 출마설을 말한 것.
이에 김 최고위원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그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심사숙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장장님도 이제 서서히 그 방 빼실 때가 됐다"며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고 의혹 제기를 하고 해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져) 별 효과가 없잖냐"고 역공했다.
오히려 김씨는 "뉴스공장 없앨 계획은 잘 준비되어 갑니까?"라며 "오세훈 시장도 해보시려고 했었는데 잘 안 됐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고, 김 최고위원은 "오 시장께서는 워낙 좋은 분이니까"라며 "뜻대로 되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씨가 "물론 없애려고 하겠지만, 뉴스공장은 제가 보기에는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다"며 "저는 앞으로 20년 더 할 생각"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한동안 대선 결과를 두고 얘기를 주고받다 김어준씨가 대뜸 "청와대는 못 들어갈 것이고"라며 김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에 끼지 못한 점을 꼬집은 뒤 "혹 지방선거에 안 나가면 제 고소고발이 쌓여 가고 있으니까 제 변호사를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최고위원은 아예 대놓고 "왜 그리 놀리세요"라며 "청와대에 들어가려고 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고선 "선거도 지고 그랬으면 자진해서 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씨는 다시 "놀리는 게 아니라 가장 최전선에서 열심히 하셨는데"라고 거들자,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 들어갔다가 신세가 망가지고 온몸이 다 부서질 뻔했다"며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다가 곤욕을 치른 일을 꺼낸 뒤 "수임료만 많이 주면 뭐 누구든"이라고 응수했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씨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에 또 서로의 신세에 대해서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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