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권은희 "국민의힘과 합당 수용 어렵다... 제명 요청"

입력
2022.03.16 11:20
수정
2022.03.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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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땐 무소속으로 의원직 유지 가능
"안철수에 힘 돼주는 건 변치 않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미경(왼쪽) 서울대 교수가 권은희 당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달 24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광주=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미경(왼쪽) 서울대 교수가 권은희 당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달 24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광주=뉴시스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권은희 의원이 16일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권 의원은 자진 탈당시에는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되면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권 의원은 지난 3일 안 대표와 윤 당선인의 단일화 성사 이후 거취를 고민해 왔다.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에 제명을 요청한 사실을 밝힌 것은 그러한 고민에 따른 결론인 셈이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공동선언에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고도 했다.

그는 안 대표의 단일화 결단이 윤석열 당선인의 선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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