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조해진 "MB와 김경수 패키지 사면? 적절치 않다"며 반대

입력
2022.03.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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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문 대통령 퇴임 전 해결해야 결자해지"
"문 대통령 스스로 정치적 짐 시달리는 것 예방"
경남지사 출마설..."뒤늦게 뛰어드는 것 예의 아냐"

2018년 9월 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9월 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선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패키지 사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비서관을 지냈던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16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패키지 사면'은 적절하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은 그 자체로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문제를 각각 결정하면 되지 그걸 서로 연결시켜서 거래한다거나 주고받기식으로 한다거나, 패키지로 다루는 것은 사면의 본 취지를 훼손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출신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MB 사면 문제에 대해 "이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해주고 그보다 더 연세도 많고 형량도 낮은 MB 사면을 안 해준 건 또 다른 정치보복"이라며 "이는 갈라치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은 이유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살리고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함의"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한번 두고 보시라. 문 대통령이 아마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를) 같이 사면을 하리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를 두고 "(MB 사면이) 진작 됐어야 하는 일인데 늦어진 감이 있어서 빨리 매듭이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전직 대통령을 두 분이나 수감을 시켜둔다는 것은 과거 역대 대통령의 불행사도 있지만, 우리 헌정사에 큰 상처고 국민통합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만 일단 사면한 상태고 반쪽 해결이 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퇴임하시기 전에 다 해결하고 가시는 게 결자해지가 되지 않겠는가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MB 사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수감시킨 상태고, 유례없이 4, 5년 장기 수감을 시킨 상태여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두 분 다 사면 조치가 있을 걸로 기대한다"며 "문 대통령이 현 정부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풀고 가는 것이 나중에 두고두고 정치적 짐에서 시달리는 일을 예방하는 측면도 있다"고 당부했다.


"경남지사 출마? 권하는 분들도 있지만..."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해진 간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해진 간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 의원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권하는 의견도 있고 의사를 물어보는 쪽도 있다"면서 "저희 지역에는 저보다 앞서서 선거를 준비해온 선배, 후배들이 많이 계시니 뒤늦게 제가 뛰어드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상황이 저 같은 사람이 나가야 돼서 고민해야 한다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도 앞으로 보름에서 한 달 사이에 결정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필승해야 하는 이유를 "대선에서 이기긴 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인수인계받는 것은 청와대와 행정부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는 2024년까지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했다. 또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거의 싹쓸이해 지방권력도 거의 넘어가 있다는 얘기다.

조 의원은 "나머지 사법부나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도 지난 5년 동안 현 정부 임기에서 거의 장악이 돼 있는 상태로 보이는데,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할 때 그런 반대세력에 의해 둘러싸인 상황에서 취임하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경남 밀양시 밀양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유세에서 김태호(왼쪽), 조해진 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경남 밀양시 밀양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유세에서 김태호(왼쪽), 조해진 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정권 초기에 국정운영 과정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환경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국정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제일 먼저 대두되는 게 6월 1일 지방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권력과 중앙권력의 일치를 가져오려면 우리가 이겨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번 대선의 승리를 자성하고 교훈 삼아 확실하게 제대로 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새 정부가 계속 어려운 험로를 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조 의원은 '입각하는 부분도 제안받으실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국회에서든 정부에서든 어디에서든 윤석열 새 정부가 성공하는 것에 있어서의 앞으로 5년 헌신하겠다는 각오는 충분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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