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외

입력
2022.03.18 04:30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이어령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 지음. 지난달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유고 시집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를 모아 정리하고 살펴 이 시집을 완성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전체적으로 고인이 한평생 느낀 감정과 생각을 토해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1부에서는 영적 깨달음을, 2부에서는 어머니를 향한 먹먹한 사랑을 담았다. 3부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4부에서는 딸을 먼저 보내고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써 내려갔다. 어려운 단어 하나 없는 쉬운 시어로 그가 느낀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다. 열림원·212쪽·1만3,000원

최지인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최지인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최지인 지음.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하루를 버티는 비정규직 청년세대의 모습을 담은 시집이다. 노동착취나 임금 불평등과 같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상은 부조리하지만 '나'는 이를 묵묵하게 받아들이고 쉬지 않고 일한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계속해서 사랑한다. 가난한 연인은 결혼자금을 대출하면서도 눈치를 보지만 꿈도 사랑도 잘해내고 싶다. 폭력이나 가난 등 부정적 대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저자의 표현 방식이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전달한다. 창비·120쪽·9,000원

무라타 사야카 '무성 교실'

무라타 사야카 '무성 교실'

△무성 교실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일본의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군조신인문학상, 노마문예신인상, 아쿠타가와상을 모두 받은 무라타 사야카의 최신 소설집이다. 기묘하고 도발적인 네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법 소녀'라는 망상을 통해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리나,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첫사랑의 환상을 깨는 우치야마, 성별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학교에서 사랑을 하는 유토, 분노가 사라진 세상에 사는 가와나카. 이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정상’이라고 느끼는 것들이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정상과 비정상이 무엇인지 묻는다. 대원씨아이·228쪽·1만3,000원

배명은 외 '귀신이 오는 밤'

배명은 외 '귀신이 오는 밤'

△귀신이 오는 밤

배명은 외 지음. '귀신날'로 불리는 음력 1월 16일을 소재로 하는 호러 단편을 엮은 책이다. 배명은의 ‘1월 16일’과 코코아드림의 ‘제목 미정’을 포함한 총 7편이 수록돼 있다. 실제로 강원도 홍천군과 충청도 아산시에 전해 내려오는 ‘풀각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부터 범죄와 귀신을 합친 이야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호러 단편을 수록했다. 구픽·296쪽·1만4,800원

최문자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

최문자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

최문자 지음. 시인 최문자의 첫 산문집이다. 최문자 시인의 시를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그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시를 쓰도록 만든 생애 경험들이 녹아 있다. 그에게 찾아온 불편들, 불안 속에서 느낀 안도감 등 일상 속 고뇌와 감정을 덤덤하게 에세이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시인의 유년 시절과 글을 쓰기 시작한 기억, 시집 출간한 이후의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난다·200쪽·1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재클린 우드슨 '엄마가 수놓은 길'

재클린 우드슨 '엄마가 수놓은 길'

△엄마가 수놓은 길

재클린 우드슨 글·허드슨 탤벗 그림. 최순희 옮김. 8대에 거친 흑인 여성의 삶을 조각보 퀼트를 매개로 보여준다. 이야기는 수니의 증조할머니가 7살 때 노예로 팔려 가 조각보 비밀 지도를 만드는 일화부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며 조각보 퀼트는 생계를 돕는 삯바느질 거리로, 용기를 주는 상징으로, 예술품으로 변모한다. 여러 조각을 이어 만드는 퀼트는 차별과 혐오 속에 자유를 향해 분투하며 세대를 이어온 여성들의 강한 생명력과 비장한 용기를 상징한다. 2006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했다. 주니어RHK·48쪽·1만4,000원

안효림 '인연'

안효림 '인연'

△인연

안효림 글·그림. 2018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안효림 작가의 새 책이다. 6개의 각기 다른 연이 하늘을 난다. 바람에 날려 서로 얽히고 꼬인다. 그렇게 엉켜버린 연들 사이는 팽팽해지고, 결국 끊어져 각자 날아가 버린다. 날아간 연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완전히 날아가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연은 사람 사이의 인연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지만 곧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다. 연이 끊어져도 새파란 하늘 아래에서 연을 이어 묶는 그림은 또 다른 비상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길벗어린이·48쪽·1만6,000원

코리 R. 테이버 '간다아아!'

코리 R. 테이버 '간다아아!'

△간다아아!

코리 R. 테이버 글·그림. 노은정 옮김. 2022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주인공 멜은 아직 날지 못하는 물총새다. 엄마가 나간 사이 오늘 꼭 날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멜은 용기를 내 허공으로 뛰어들었다. 곧장 아래로 뚝 떨어진 멜은 결국 물에 풍덩 빠졌지만, 곧 날아올랐다. 과감하고 유쾌한 멜의 도전을 통해 독자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대교북스주니어·40쪽·1만3,000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쿠나'

△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글·오쓰카 이치오 그림. 고향옥 옮김. 제61회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상, 제71회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그림책이다. 아이는 숲을 걷다가 아주 작은 빨간 모자를 발견한다. 아이는 이 모자가 쿠나의 모자라고 확신한다. 쿠나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밭일도 거들어주는 숲의 요정인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상상 속 요정을 통해, 우리를 도와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으니 꿈과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베틀북·32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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