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험담하는 자가 가장 비도덕적이다"

입력
2022.03.16 20:00
25면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 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 사이에 사회적 상호작용은 통신 기술의 발달로 많은 진화를 가져왔다. 통신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 간에 거리를 좁혀 주었으며 정해진 시간 속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소통의 필요에서 비롯된 이러한 어마어마한 발전은 하나님의 신성한 축복이며 이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는 새로운 통신기술을 공정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순수하고 좋은 의도로 접근해야 하며 나아가 이러한 의도에 걸맞은 규칙과 예절을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양산되는 각종 이슈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윤리도 없고 종교도 없는 오직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슈의 당사자는 마녀 사냥을 당하듯 진위와 무관하게 큰 아픔을 겪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되기도 한다. 꾸란에는 이러한 상황들로 인하여 있을 수 있는 사회적 파장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오 믿는 사람들이여! 사악한 자가 너희에게 소식을 전하면 그 소식의 진위를 먼저 확인하라, 그것은 너희가 사실을 분명히 알지 못하여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또 분명치 못한 사실로 인하여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꾸란 49:06

이슬람은 의도의 순수성을 강조하여 '모든 일은 의도에 의해 행해진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순수함이 배제된 상태에서 우연치 않게 일어날 수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들을 경험할 수 있다. 의도하지 않고 쉽고 단순하게 처신한 결과에 의해 어떤 사람은 자신의 행위와 상관없이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사회악을 초래하는 파렴치한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위험한 행위들로 인하여 안정된 가정이 혼란에 휩싸여 파탄에 빠지기도 하고 무고한 사람의 명성을 더럽히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들을 경고하여 일찍이 선지자 무함마드는 '가장 비도덕적인 자는 누군가를 험담하는 자이며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자이며 무고한 사람을 음해하여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자'라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불확실한 소문이나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인하여 상처받을 수 있는 개인의 처지와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많은 어려움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나아가 근거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낸 당사자 또한 많은 것을 잃고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SNS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공유하고 또 공유를 통해서 사회적 관심과 자기 만족을 당연시한다.

어떤 시대에도 안전과 위험은 항상 공존한다. 발달된 정보와 통신기술은 이를 이용하는 모두에게 양날의 칼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유용한 기술을 바르게 이용하여 긍정적 변화와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의 수혜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발전에 부합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이 이러한 기술을 잘 알고 바르게 사용해야 하고 바른 사용을 위해서 비이성적인 사고와 왜곡된 정보 그리고 변질된 많은 사실들에 대하여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새로운 세대들이 새로운 문물과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접하고 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잘 관찰하고 이를 가장 유익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교육해야 한다. 그래서 자녀들이 건전하고 발전적인 사고와 더불어 공동체가 바르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대체텍스트
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