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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멘티 이준석 향해 "상식에 맞지 않은 짓" 쓴소리한 까닭은

입력
2022.03.16 07:35
수정
2022.03.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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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여가부 기능 중 제일 중요한 건 가족 정책"
"남성 편들려 여가부 없애겠다? 잘못된 생각"
"공약, 다른 방안 있으면 수정할 수 있어"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여성가족부 격상'을 주장한 조은희 의원을 공개 지적한 이준석 대표에게 "상식에 맞지 않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성 쪽의 편을 들려고 여성가족부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윤 당선인이 '폐지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사실 여가부의 기능이 단순히 여성 문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게 가족"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공약이라도 정부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다른방안이 있으면 고칠 수 있다"는 금태섭 전 의원의 지적에 "아주 당연하다"며 "인수위원회의 기능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걸 조정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여가부 폐지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 온 김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선거 때 여성가족부를 어떤 취지에서 폐지한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폐지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여성가족부의 기능이 단순히 여성 문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가 저출생 문제 때문에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게 보인다"며 "(여성가족부의 기능 중) 제일 중요한 게 가족 정책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정부가 가족정책을 어떻게 할 거냐(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에 당선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여가부 격상' 대안을 제시하자 이를 지적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후보가 약속한 걸 갖다가 그렇게 반대하면 되느냐고 얘기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대선 직후 김 전 위원장은 "일부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데 이준석 대표가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크다"며 높이 평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는 이례적이다.

그는 "선거 결과를 잘못 해석하다 보면 그런 짓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오세훈 캠프에서 청년담당을 해서 청년 표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는 전반적인 표가 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를 편향적으로 분석하다보니 그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 "젠더 갈등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지금 별로 해결 방법도 없다"며 "20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특별히 우대를 한다'고 착각하고, 정치권에서 부채질해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여가부 기능을 조정해 가족정책 등 다른 중요한 사안을 어떻게 채울지가 중요하다"며 "여가부를 없애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은데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총리? 능력 발휘할지 두고 봐야"

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에 대해서도 "당선인이 정치를 처음 해보니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며 "일단 정치를 시작할 적에 도와준 사람들에 취향이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것이 인사로 표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제원 비서실장의 경우 정치 선언할 때부터 가장 측근에서 도와줬던 사람이니 빼놓더라도 김한길·김병준 두 사람은 두 달도 채 안 되는 인수위 기간 동안 무슨 국민통합·지역균형발전을 하겠느냐"며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국무총리 하마평에 대해서도 "인수위장을 하며 총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수위가 차기정부의 모든 정책을 준비하는 위원회면 가능하다"면서도 "(안 위원장이) 어느 정도 총리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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