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서포트, 尹비서실 정무1팀 '부속실'이 맡는다

입력
2022.03.15 20:00
수정
2022.03.15 21:58
5면

尹, '영부인 없는 대통령실' 약속
별도조직 대신 '당선인 부속실'이 지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수행·경호·메시지 등 지원 업무를 당선인 비서실 정무1팀장 산하 '부속실'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김씨를 위한 별도의 전담 조직을 설치하거나 전담 직원을 두는 대신 윤 당선인의 수행·의전을 총괄하는 부속실이 김씨 지원을 병행하는 체제다. 정무1팀은 윤 당선인의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윤 당선인은 영부인 업무를 전담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쓰지 않겠다고 공약했고, 공약 이행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영부인과 제2부속실 없는 대통령 비서실'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정무1팀 산하에 이미 부속실이 꾸려졌다"며 "당선인 배우자만을 위한 상주 직원은 두지 않고, 부속실 인원이 필요에 따라 관련 업무를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를 위한 임시 조직을 설치하면 '공약 파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재 부속실 인원 충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 비서실의 고민은 김씨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두지 않으면서도 필수 지원 업무는 해야 하는 데 있다. 김씨가 '대통령 가족'에 준하는 경호·의전의 대상이 됐기 때문에 대선 때처럼 '공조직'의 지원 없이 움직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씨는 더 이상 일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담 조직이 없다고 해서 방치할 수는 없다"며 "모든 일정과 동선이 경호처 등과의 협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선인 부속실이 김씨 업무를 병행하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마련된 것이다. 김씨는 여전히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약속했던 봉사활동 등을 서서히 시작하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부속실 업무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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