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장관 등 핵심 책임자 말고 새 인물 지방선거 나오게 해야"

입력
2022.03.15 12:30
수정
2022.03.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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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청년·여성, 새 의제 가진 사람이 대거 공천돼야"
윤호중 비대위…"우려 타당하나 당내 장악력 필요"

지난해 11월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청년대변인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각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 토론에 나섰다. 그는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했다. 유튜브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지난해 11월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청년대변인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각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 토론에 나섰다. 그는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했다. 유튜브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대선 패배 수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린 가운데, 민주당이 쇄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이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파격 공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 청년 등 새 인물을 내세우고 문재인 정부 평가에 책임 있는 인사의 공천을 막아야 "기득권화된 민주당의 모습"을 타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지웅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지방선거를 잘 치르는 게 핵심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별금지법 등 표 무서워 주저했던 사안 과감히 처리해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이배, 배재정, 김태진 위원, 윤 비대위원장, 이소영, 조응천 위원, 박성준 비서실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권지웅 위원은 화상을 통해 참석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이배, 배재정, 김태진 위원, 윤 비대위원장, 이소영, 조응천 위원, 박성준 비서실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권지웅 위원은 화상을 통해 참석했다. 뉴스1

권 비대위원은 비대위의 '쇄신'을 위해 "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기득권 정치라는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두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①지방선거 때 어떤 사람을 공천할 거냐가 아주 핵심적인 거다. 공천 과정에서 청년이, 여성이, 새로운 의제를 가진 사람이 대거 공천되는 모습, 주요 지자체장 (선거)에서도 새로운 인물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본적으로 기존 문재인 정부가 진행되면서 국민평가에 책임있는 사람이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현역 의원 모두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장관이었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했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저희가 공천에 개입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은 지선 공천 과정에서 원외 인사를 파격 발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의 정신과 맞닿아있고 그분이 정치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이 오시면 더 환영"이라고도 했다.

②'표가 무서워 주저했던' 사안도 과감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차별금지법을 예로 들며 "어떤 특정 종교에서 반대하면서 표에 도움 안 될까 (민주당이 처리를) 주저했던 것인데, 이런 것들을 해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 그래도 좀 변하려고 하는 구나'라고 하는 부분(을 보여야한다)"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 반대...단 개편할 수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민주당 비대위의 이런 방향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이 소수자 정치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그는 "그렇게 규정짓고 싶어 하는 이준석 대표의 의지"라며 "여성의 문제, 특정 소수자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권 비대위원은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세우며 생긴 당내 잡음에 대해 "윤 공동비대위원장이 갖는 당내 장악력이 기존 질서를 지키는 데 쓰일 건가, 바꾸는 데 쓰일 건가의 문제"라며 "비대위가 잘 작동되기 위해서는 당내 장악력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윤 공동비대위원장의 역량이 선용되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레 옹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비대위원장 외 나머지 분들(비대위원)은 민주당의 핵심 의사결정을 했던 그룹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하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이재명 전 후보가 이제 막 대선을 치렀고, 지방선거는 다른 새로운 힘으로 치르는 게 더 좋지 않냐"며 "이 전 후보를 위해서도, 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과 관련해선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도 "꼭 기존 질서를 유지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개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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