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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의외의' 첫 메시지 ①민정수석실 폐지 ②코로나 보상"

입력
2022.03.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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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의동 집무실로 14일 첫 출근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오대근 기자

서울 통의동 집무실로 14일 첫 출근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오대근 기자


"앞으로 2개월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통의동을 통한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얘기다. 5월 10일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때까지 윤 당선인이 머물며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윤 당선인은 대선 승리 닷새 만인 14일 통의동 집무실로 처음 출근해 '정권 인수 작업 개시'를 알렸다. 그의 첫 메시지는 '청와대 개혁''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생 챙기기'였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겠다며 사정(司正) 기능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거듭 공언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만나 100조 원 규모 지원 약속을 지키겠다고 확인했다.

통의동엔 '공동 정부' 구상을 함께 그리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집무실도 뒀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스리톱'인 안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통의동에서 차담회를 갖고 이들에게 대외적으로 힘을 실었다.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메시지도 발신했다.

"국민 신상털기 잔재 청산 위해 민정수석실 폐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 당선인이 인수위에 처음 주문한 과제는 ‘민정수석실 폐지’였다. 차담회 서면 브리핑에 '민정수석실 폐지'를 곧바로 담는 것으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폐지되기 전까지 청와대 하명 수사를 전담한 옛 ‘사직동팀(경찰청 형사국 조사과)’을 거론하며,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다. 민심을 청취해 국민과 대통령 사이를 좁히는 민정(民情)의 본래 의미가 국정원ㆍ검찰ㆍ경찰ㆍ국세청ㆍ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좌지우지하며 정적을 통제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는 게 검찰총장 출신인 그의 문제 의식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민정수석실 폐지는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를 최우선 의제로 내건 것은 '공정과 정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정치 보복 프레임'을 지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는 고위공직자 감찰과 공직기강 점검 기능은 새 정부에서 부활하는 특별감찰관이 대체할 전망이다.

남대문시장서 "코로나19 100조 지원 약속 지키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 당선인은 대선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시장은 우리나라 민생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려우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며 “중산층이 튼튼하게 국가 경제와 사회를 받쳐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기간) 여러분께 드린 말씀을 다 기억해서 속도감 있게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남대문시장에서 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구조 플랜’ 공약을 선보였다. 당선인 신분으로 같은 장소를 찾아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에게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을 겸임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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