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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민단체들, 산불피해 농민 돕기 팔 걷어붙였다

입력
2022.03.14 10:26
수정
2022.03.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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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로 주택 축사는 물론 종자까지 잿더미
성금에 소 먹일 볏짚 등 지원 잇따라

경북수의사회 회원이 울진 산불로 놀라거나 부상한 소를 진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수의사회 회원이 울진 산불로 놀라거나 부상한 소를 진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4일 오전 발생한 울진ㆍ삼척 산불이 1986년 통계작성 후 가장 긴 213시간여 만인 지난 13일 오전 진화됐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은 축사와 볏짚, 비닐하우스, 비료는 물론 종자까지 타버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실의에 빠진 농민들은 위해 같은 농민들이 나섰다. 전국 농업인 단체 등이 연일 온전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북도는 산불이 발생한 후 14일까지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한우ㆍ한돈협회, 농협 등 농업인 단체에서 피해현장을 찾아 지역주민을 위로하고, 성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와 경북도연합회 임원들은 현장을 찾아 성금 700만 원을 전달했다. 산불 진화 후 인력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한돈협회 경북도협의회 성금 3,000만 원,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북도지회 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고, 인근 영덕 한우협회도 볏짚 등 건초 15톤을 지원했다. 한우 등은 성장 과정에 배합사료뿐 아니라 볏짚과 같은 조사료가 필수적이지만, 이번 산불로 대부분 불에 타 축산농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앞서 전국한우협회, 친환경농업경북도연합회, 농협경제지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농가주부모임 경북도연합회, 경북수의사회 등이 성금 볏짚 등을 전달하거나 농기계수리, 현장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타지역 농민들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농업경영인 전북 익산시연합회에서도 회장과 임원단이 직접 방문해 성금 470만 원, 전남한우협회는 볏짚 등 건초 35톤을 지원했다.

최웅렬 한국농업경영인 울진군연합회장은 “각처에서 도움의 손길이 속속 답지하고 있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이 큰 용기와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산불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업인의 시름과 걱정이 매우 깊어지고 있다”며 “경북도는 울진군청 내 이동도청에 농축산지원반을 운영해 농업분야 피해조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폭넓은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폐허가 된 울진 산불 피해현장

폐허가 된 울진 산불 피해현장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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