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정부 실세 ‘예약’… 초대 국무총리도 '성큼'

입력
2022.03.14 09: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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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직접 인수위원장 임명
코로나대응특위 위원장도 맡아
손실보상·방역 등 과제 해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도시락 오찬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도시락 오찬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됐다. 정권 인수 작업을 지휘하는 원톱 사령관이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장은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박근혜 정부의 인수위원장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었다. 대독형 인수위원장에 가까웠던 이들과 달리, 안 위원장은 실권·실무형 인수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를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할 가능성도 커졌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에 설치되는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대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제대로 오르게 됐다. 의사 출신인 안 위원장은 '현장 방역'을 자신의 특기로 내세워 왔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임명으로 '공동 정부'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외인'인 만큼 공동인수위원장 체제로 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윤 당선인은 '원톱' 위원장을 맡겨 한껏 힘을 실어 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도·실용 가치를 점한 안 위원장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연을 확장하고 정권 교체의 충격파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도 안 위원장을 험하게 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중용해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임을 부각시키고 싶었을 것"이라며 "안 위원장에게 '절대 신임'을 보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이라는 '적진'에 들어간 안 위원장이 자신의 역량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뜻이다.

안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위원장으로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인수위 추가 인선안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 인수위 간판으로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이틀 만인 11일 안 위원장과 '도시락 회동을 하며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안 위원장은 "인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선 그의 인수위원장설이 파다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12일 안 위원장 핵심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을 만나 인수위원장직을 거듭 제의했고, 안 위원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인사가 확정됐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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