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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메달’로 끝난 동계패럴림픽...하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22.03.14 04:30
22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13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 선수단은 6개 전 종목에 출전해 인간승리에 도전했지만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윗줄 왼쪽부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경기에서 역주하는 신의현,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경기에서 사격하는 원유민, 스노보드 남자 보드크로스에서 역주하는 박수혁. 아랫줄 왼쪽부터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질주하는 최사라와 가이드러너 김유성, 아이스하키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정승환과 장동신, 휠체어컬링 캐나다전에서 투구하는 백혜진.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13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 선수단은 6개 전 종목에 출전해 인간승리에 도전했지만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윗줄 왼쪽부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경기에서 역주하는 신의현,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경기에서 사격하는 원유민, 스노보드 남자 보드크로스에서 역주하는 박수혁. 아랫줄 왼쪽부터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질주하는 최사라와 가이드러너 김유성, 아이스하키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정승환과 장동신, 휠체어컬링 캐나다전에서 투구하는 백혜진.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회 전 목표(동메달 2개, 25위권)를 달성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3일 막을 내린 베이징패럴림픽에서 메달 없이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대표팀은 선수 31명과 임원 48명 등 총 79명을 파견해 열전을 펼쳤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최시우(오른쪽)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최시우(오른쪽)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8년 만에 ‘노 메달’

한국이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1992년 티뉴-알베르빌(프랑스) 동계패럴림픽 이후 꾸준히 참가해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첫 메달인 은메달 1개를 땄고, 2010년 밴쿠버에서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2018 평창에선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16위에 올랐다.

이번 베이징에선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42)과 선수단 막내 최사라(19ㆍ알파인스키), 휠체어컬링 팀 ‘장윤정고백’(의정부 롤링스톤) 등에서 3위권 진입을 기대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훈련 등 대회 준비에 제약이 있었지만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과 종목별 선수 육성 제도 등을 전반적으로 돌아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평균 연령 37.8세… 여성 선수는 2명뿐

지난해 도쿄패럴림픽에서도 지적됐던 ‘얕은 선수층’과 ‘고령화’는 이번에도 큰 숙제로 남았다.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46개국, 560여 명의 선수 중 여성 선수는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많은 138명이다. 하지만 한국은 단 2명. 최사라와 휠체어컬링 백혜진뿐이었다.

유망주 발굴도 더 힘을 써야 할 부분이다. 한국 선수 31명의 평균 연령은 37.8세로, 종합 1위 중국(25.0세)과 무려 17세 이상 차이가 난다. 31명 중 3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40대도 9명이나 된다. 반면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중국의 류멍타오(21), 아이스하키에서 8골을 몰아친 에이스 선이펑(24) 등 신예들은 앞으로 10년 이상 각 종목 최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민수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꾸준히 젊은 선수를 발굴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빛난 선수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3종목과 크로스컨트리스키 3종목 등 6종목에 출전해 약 57.5㎞를 완주했다. 목표였던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7종목에서 약 64㎞를 달렸던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완주에 성공하며 투지와 끈기를 자랑했다. 알파인스키에선 ‘대한민국 첫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한상민(43ㆍ2002년 은메달)이 활강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 5개 전 종목을 소화했다. 4년 전 평창에서 동계패럴림픽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위에 올랐다.

새로운 얼굴들도 발견됐다. 최사라는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 대회전에서 11위, 회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입상은 무산됐으나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첫 패럴림픽을 치른 최사라는 “다음 목표는 메달"이라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기약했다. 스노보드 이제혁(25)도 “4년 뒤 더 성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고, 휠체어 컬링 장윤정고백도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6위로 선전했다.

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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